내년 미 대선을 약 1년2개월 앞두고 공화당 내 경선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그리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목했다.
WP는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공화당 후보간 경선 토론회가 막을 올렸다면서 현재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는 2위를 유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토론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반전을 꿰하고 있는 양상이다.
◇ 도널드 트럼프, “사법리스크에도 대선 후보 가능성 1위”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처음으로 기소된 이후 그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했고 모금액도 배로 급증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기소가 정치적 탄압의 일환이라며 이를 지지층 결집과 후원금 모금 기회로 활용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할 때마다 지지율이 높아진다면서 “한 차례 더 기소되면 이번 선거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전국 여론조사 50%를 웃돌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59% 수준”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공판 기일이 내년 3월4일로 확정됐지만 그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공화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뉴욕 조지아주 그리고 워싱턴의 연방 법원에서 기소된 상태인데 그는 성추문 입막음과 기밀문서 유출 등 4가지 기소에서 총 91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잠룡’으로 각광을 받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과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연임을 확정지은 디샌티스는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1942년생·80세), 트럼프 전 대통령(1946년생·77)과 비교해 ‘젊은 피’로 지난해 인기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시작되면서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고, 디샌티스의 현재 지지율은 약 15%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WP는 디샌티스가 “경선 레이스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2월 트럼프와 접전을 벌였을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면서 “지금 디샌티스에게 필요한 것은 지지율 반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도계 여성’ 니키 헤일리, 3위 안착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인도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첫 토론회에서 일으키며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8%로 3위에 안착했다.
WP는 니키 헤일리가 “토론회에서 가장 확실한 승자였다”고 평가하면서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가운데 헤일리가 승리했다는 참가자는 15%였는데, 응답자 가운데 3분의 1은 토론을 시청하기 전까지 그를 잠재적 공화당 후보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WP는 공화당 경선에서 팀 스콧 미 상원의원(4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5위),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6위),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7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8위),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9위),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10위) 순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