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신문, 탈북 외교관 고영환 보고서 인용 “김정은 최측근·간부들 부패에 주민 반발 커져”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2018.2.12. 뉴스1
신문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탈북한 노동당·조선인민군 간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최신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부정 의혹이 눈에 띄는 인물로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리선권 당 통일전선부장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부부장은 비밀리에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사적으로 외화를 축재할 뿐 아니라 대학 동창이나 가수 시절 동료의 불상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뇌물도 챙겼다. 그러나 당 규율조사부는 현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라 이를 묵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선권 당 통일전선부장. 2018.12.26. 뉴스1
이밖에도 평양, 원산 등의 도시를 관할하는 당 간부들이 입지 여건이 좋은 주택을 배정받을 권리를 뇌물을 받고 거래하는가 하면, 군을 감시하는 군 총정치국의 간부가 다른 간부로부터 뇌물을 받고 자녀의 병역·입당·일류대 입학 등을 알선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북한 주민들은 간부들의 비리에 더욱 민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김정은 정권이 ‘부정부패와의 싸움’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만큼 현 부부장과 리 부장의 부패 실태는 정권 기반을 흔드는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