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한 초등학교 교장 안내문 (독자 제공)
김해 A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1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공교육 정상화 관련 학사 운영’ 안내문에서 “지난 7월 18일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을 안타깝게 떠나보낸 뒤 그동안 학교에서 해결되지 않고 쌓여온 문제들이 드러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학교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의 침해로 학급 붕괴가 일어나고 그 피해는 온전히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다수의 학생에게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고인이 일했던 교실에 추모 꽃다발이 놓여있다. (공동취재) 2023.9.4/뉴스1
이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A씨는 “오죽 하면 저러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아이들에게 늘 선생님을 응원한다고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교원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경남은 초등교사 1300여명이 연가·병가를 냈다.
경남교총과 전교조경남지부, 경남교사노조 등 3개 교원 단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경남교육청 정문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고, 교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개정 등을 촉구한다. 경남 교원 단체는 추모 문화제로 학교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오후 5시부터 자율적 참여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5년째 재직중이라는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차를 썼다.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