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사피온, 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SAPEON)이 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 리드로 GS 계열사, 대보정보통신,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E1 등이 참여했다.
출처=사피온
사피온은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CIC)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AI 반도체를 활용한 OCR(광학 문자 인식,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모델의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OCR은 은행내부 문서인식 개선에 사용된다. 테스트 결과, 사피온 X220이 OCR 모델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
사피온과 GS그룹은 지난 4월 GS네오텍, GS건설 투자와 MOU 체결 후 협력하고 있다. GS네오텍은 미디어 분야에서 CDN(Content Delivery Networks) 서비스 강화를 위해 SK텔레콤 AI 기반 이미지/영상 화질 개선 솔루션 슈퍼노바(SUPERNOVA)를 검토 중이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컨택 센터 AI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네오텍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사피온 AI 반도체를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사피온과 대보정보통신은 국내 총판 파트너 협력관계를 통해 주력 사업 분야인 스마트 교통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 리테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oT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필라이즈가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캡스톤파트너스가 리드로 삼성 넥스트, K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이 신규 참여했으며, 스트롱벤처스, 프라이머, 넥스트랜스 등이 후속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50억 원 규모다.
출처=필라이즈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필라이즈는 건강 관리 시장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가속화하고 플랫폼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초개인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체성분 분석/유전자 검사 등 초개인화 건강 분석 전문성 제고’, ‘ 필라이즈 헬스케어 전문가 팀 확대’ 등에도 나선다.
지난 2021년 설립한 필라이즈는 초개인화 영양제&식단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주요 서비스는 영양제 조합 분석, 약사와 영양사 등 전문가 상담, 식단 관리 기능, 식사와 영양제 점수를 통합 분석한 오늘의 식단 점수, 수분 피드백, 운동 관리 기능 등이다.
건강검진 기록 등 개인의 건강 데이터(PHR)을 기반으로 영양제, 식단, 운동 등을 분석, 추천, 관리할 수 있는 건강관리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출시 14개월에 월간 활성 사용자수 75만 명을 달성했으며, 누적 영양제 조합 분석 횟수 85만 회를 기록했다.
BHSN,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
BHSN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0년 기업 변호사 출신 임정근 대표가 설립한 BHSN은 기업의 법률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엔터프라이즈 AI 리걸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서울대학교 AI연구원(AIIS) 원장인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공동개발했다. 연구팀과 자연어 AI 연구개발(R&D) 법률 분야 사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I 법률 언어모델 'BHSN-BERT'를 개발했다.
출처=BHSN
BHSN 솔루션은 계약서 내 개별 조항 단위까지 확인해 기업이 체결한 계약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한다. 사업부서 표준계약서 생성, 법무 검토, 조율과 합의 프로세스, 내부 결재, 전자서명, 계약서 보관, 이행 관리 등 계약 전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CJ제일제당, SK텔레콤 등의 기업이 도입했다.
임정근 BHSN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법률 문서와 지식의 인과관계를 이해할 줄 아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Private LLM)과 다국어 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 4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프라이빗테크놀로지가 4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 신용보증기금, SW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통신 보안 플랫폼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출처=프라이빗테크놀로지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통신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현재 보안서비스엣지(SSE) 솔루션 ‘패킷고(PacketGo)’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솔루션 ‘프라이빗 커넥트(PRIBIT Connect)’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는 기존 보안 체계를 보완할 수 있다. 경계 기반 보안 체계는 침입자가 한 번 시스템에 접속하면 데이터를 비롯한 모든 보호 자원에 접근하고 유출할 수 있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정보 시스템 등에 대한 접속을 요구할 때 이미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는 전제로 대응해 자원을 각각 분리해 보호한다. 제로 트러스트 기술을 개발한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글로벌 특허 45개를 포함해 총 12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랑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대표는 “지금까지 까다로운 국내 보안 환경 때문에 국내 기업이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라며, “인터넷 통신의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제로 트러스트 기술을 통해 까다로운 국내 환경을 충족하고, 글로벌 표준 모델로 확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술 검증, 특허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클레, 3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클레가 3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이 신규 참여했고, 퓨처플레이와 신한캐피탈이 후속 참여했다.
클레의 3차원 카메라와 머신비전 솔루션 / 출처=클레
클레는 인공지능 기반 3차원 머신비전을 개발한다. 정밀한 조작과 검사가 필요한 제조 공정을 3차원 머신비전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차원 거리 추정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1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11월 한양대학교 로봇지능 및 제어 연구실의 석박사 동기 3명이 공동 창립해 로봇, 컴퓨터 비전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와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주력 제품은 3차원 카메라와 이를 응용한 3차원 머신비전 솔루션이다. 2022년 약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2023년 5월 현대자동차 미국 신축 공장, 8월 기아 멕시코 공장에 3차원 머신비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수주해 올해는 14억 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했다. 2023년 최소 예상 매출액은 17억 원 규모다.
클레 제품들은 독자 보유한 3차원 머신비전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개발주기가 빠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직접 개발한 제품을 공급해 유연한 가격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주 고객사인 조립 공장에 제품을 수평전개 중이며, 자동차 제조산업 외 정밀부품, 반도체, 물류 업계 고객사와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알고리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빠르게 고객화했다. 사용자 도움 없이 수개월간 문제없이 동작하는 제품 안정성도 확보했다”라며, “3차원 머신비전 시스템을 통해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작업하는 자동화 시대를 이룩하는 것이 우리 팀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에이디어스, 시드 투자 유치
에이디어스(ADUS)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안다아시아벤처스(VC), 퓨처플레이(AC) 등이 참여했다.
출처=에이디어스
에이디어스는 ‘Autonomy, Safety, and Service for Us’라는 목표로 안전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 LG, SNT, CJ, Phantom AI 등 자율주행 초기부터 경험을 쌓았던 멤버들이 모인 팀으로, 확장형 안전 통합 시스템 솔루션을 포함해 6가지 제품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창립 후, 6개월 만에 유럽 Small OEM 사와 양산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디어스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높이고,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오재석 에이디어스 대표는 “상용차 안전 솔루션을 시작으로 기술 수익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투스AI, 젠엑시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익투스에이아이(이하 익투스AI)가 젠엑시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익투스AI는 인공지능 모듈형 스마트양식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수산물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시스템 ‘LARA(Land-based Automated Recirculating Agriculture)’를 개발하고 있다.
모듈형 양식 시스템 확장 조감도 / 출처=익투스AI
LARA는 자동 재순환 양식 시스템으로 3개의 탱크로 구성된다. 가장 상위의 첫 번째 탱크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하고, 이를 두 번째 탱크로 공급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한다. 배양한 동물성 플랑크톤은 세 번째 탱크에 있는 생선이나 새우 등의 수산물 먹이로 사용한다. 또한, 해산물 탱크에서 생성되는 폐수는 첫 번째 탱크로 순환해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정화한다.
세 개의 탱크는 각각 분리되어 있어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수산물 각각에 맞는 생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각 탱크에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컴퓨터비전 기술을 적용해 개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환경을 최적화해 폐사율을 낮출 수 있다.
이외에도 LARA는 표준 운송 컨테이너 규격에 맞게 설계해 통상 물류 시스템으로 운반할 수 있다. 향후 익투스AI는 LARA를 통해 스마트양식을 서비스처럼 공급하는 ‘서비스형 수산양식(Aquaculture as a Service, AaaS)’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ARA는 오스트리아 소재 블루플래닛에코시스템즈 기술을 바탕으로 했다. 현재 양식할 수 있는 어종은 ‘흰다리 새우’, ‘징거미 새우’, ‘틸라피아’다. 익투스AI는 해당 기술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였으며, 현지화를 통해 독도새우와 같은 양식이 어려운 국내 고유 어종을 양식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페어리, 딥테크-팁스 선정
페어리가 딥테크-팁스에 선정됐다.
딥테크-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민간 투자사가 초기 투자 후 선발한 우수 창업 기업에게 정부가 3년간 연구 개발비 및 창업사업화, 해외마케팅 자금 등을 최대 17억 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처=페어리
페어리는 앱 외부의 사용자 온라인 행동을 분석해 푸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SaaS 스타트업이다. 3년 이상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앱 외부의 사용자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데이터 분석까지 제공하는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어리는 기존 모바일 기술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앱 외부의 사용자 행태 정보를 기업들이 사용자 동의를 통해 파악하고, 개인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CRM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인선 페어리 대표는 “기업과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기업이 개인화된 온라인 쇼핑 및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앱 외부 온라인 활동 기반 CRM 마케팅 솔루션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용자 인게이지먼트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플라나, 스케일업 팁스 선정
선진항공모빌리티(AAM) 항공기 개발사 플라나가 ‘스케일업 TIPS(팁스) R&D 과제 지원사업(이하 스케일업 팁스)’에 최종 선정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정부가 민간투자와 연계해 제조∙하드웨어 기반, 기술집약형 중소벤처기업의 도전과 혁신 및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를 통해 플라나는 3년간 12억 원의 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출처=플라나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파워트레인의 온도 제어는 배터리와 구동장치, 전장의 안전과 성능, 고객 경험에 직접적인 연관을 줄만큼 중요하다. 플라나는 개발 중인 항공기 CP-01의 파워트레인 열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안전한 유인 항공기의 전기 엔진 시스템을 내재화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특허 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AAM 기체 형식 인증(TC)을 밟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볼타코퍼레이션, 팁스 선정
볼타코퍼레이션이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팁스는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기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에 선정된 기업은 2년간 최대 7억 원의 연구개발(R&D)자금과 사업화 및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받는다.
출처=볼타코퍼레이션
볼타코퍼레이션은 전자세금계산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향후 B2B 거래 분야에 AI를 적용해 기업 간 거래를 쉽고, 편하고, 빠르게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외 기업부터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과 업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출시 2개월 만에 1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문혁 볼타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탄탄한 프로덕트 팀을 만들어, B2B 거래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IT 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