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에 글로벌 증시 주춤 과열 완화되면 추가 상승 전망 자산 배분과 분산 투자 전략 활용해야 변동성 줄이면서 수익 얻을 수 있어
이길주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이사대우
Q. 저축은행 정기예금만 거래하던 A 씨는 올해 초 지인의 추천으로 은행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지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5%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저축은행 예금을 해지해 주식형 펀드로 갈아탈지 망설이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고민이다.
A. 상승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증시가 8월 이후 주춤하고 있다. 최근 변동성 증대는 크게 네 가지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먼저 중국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한 점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를 넘어섰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7.09%)도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마지막으로 금리 상승과 함께 미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적어도 1, 2개월 내에 빠른 속도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망 자산들에 투자할 때 ‘자산 배분’과 ‘분산 투자’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흔히 같은 의미로 혼용되지만 자산 배분은 서로 다른 자산군에 나눠 투자하는 전략인 반면 분산 투자는 동일한 자산군에서 시간, 종목, 국가 등에 분산한다는 의미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나눠 투자하면 자산 배분이고 주식 자산 중에서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으로 나눠 투자하면 ‘국가에 대한 분산 투자’가 된다.
글로벌 자산 배분형 펀드는 다각화 효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 ETF자문포트폴리오(EMP), 타깃데이트펀드(TDF), 멀티애셋 등의 상품이 대표적이며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등 다양한 자산군에 나눠 투자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분산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는 방법으로 단순 적립식보다 특정 자산군을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 매수하는 상품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하락 시 더 높은 비중으로 매수에 나선다면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수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주가가 4%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0%)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을 거뒀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26.8%, 25.5%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대표적인 에너지주 셰브론(+52.95%)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117.28%)이 급등해 손실을 메웠고 코카콜라도 7.43% 상승했다.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 국채 중 단기채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처럼 인내심을 갖고 자산 배분과 분산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면 변동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