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3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0-3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75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쾌거를 이룬 지 2년 만의 일이다. 세대교체 선언 이후 부진이 길어지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인기로는 황금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현주소다. 위기 뒤 기회가 오듯, 기회 뒤가 가장 위기라는 걸 우리는 늘 잊고 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