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SDI·삼성D 뮌헨 ‘IAA 2023’ 참가 삼성전자·삼성D, 해외 모터쇼 참가 이번이 처음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 위상 강화 메모리 반도체 핵심 수요처 떠오른 車 시장 삼성SDI, 보급형 전기차 시대 배터리 전략 공개 “배터리 용량 조절 가능한 폼팩터 개발” 車 인테리어 진화 시키는 OLED 기술 소개
○ 삼성전자,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완성
삼성전자는 해외 모터쇼 계열인 IAA 모빌리티에 처음 참가한다. 특기를 살려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여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를 비롯해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 등에 이르기까지 DS부문 전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한다.방문객 이해를 돕기 위해 실물 크기 자동차 목업과 상호작용 비디오 디스플레이 등을 준비했다. 삼성전자의 다채로운 포트폴리오와 첨단 기술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메모리 핵심 수요처로 급부상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시스템LSI 혁신 기술로 운전을 ‘하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시스템LSI 제품으로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r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오토(Exynos Auto) V920’과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1H1(ISOCELL Auto 1H1)’ 등을 선보인다. 엑시노스오토 V920은 고급 IVI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차량 내 다양한 화면에서 고화질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어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해 최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존 서라운드뷰 또는 후방 카메라용 ‘아이소셀 오토 4AC’에 이은 차량 전방용 ‘아이소셀 오토 1H1’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360도 시야를 확보하고 탑승자 안전을 도모하도록 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SoC와 함께 전력 관리 반도체와 배터리 관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도 선보인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차량용 솔루션에 필요한 아날로그, 메모리, 고속 인터페이스 IP 등 제품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2025년 4나노, 2026년 2나노 오토모티브 공정 생산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신 LED 조명 솔루션도 준비했다. 지능형 헤드램프용 LED 모듈 PixCell LED과 초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AR 글라스 등에 적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 V2X(차량사물통신, Vehicle to Everything)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미니 LED 등 미래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조명 기술을 제안한다.
더못 라이언(Dermot Ryan) 삼성전자 DS부문 유럽 총괄 부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은 미래차 산업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 비전은 전 세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자동차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SDI, 보급형 전기차용 신제품 공개… “차종에 따라 용량·가격 탄력 운영”
삼성SDI는 이번 박람회에서 다시 한 번 ‘초격차’를 강조한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 지역 내 우수 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우수 연구인력 발굴을 위한 설명회 ‘테크&커리어(T&C) 포럼’에도 참가해 유럽 내 인재들에게 삼성SDI의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삼성SDI 전시관은 ‘프라이맥스와 함께 최고를 경험하다(PRiMX, Experience the Best)’를 주제로 설정하고 프라이맥스존과 ESG존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프라이맥스존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Lithium, Manganese, Iron, Phosphate)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을 전시한다. ESG존에는 중장기 비전(초격차 기술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맞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 등을 소개한다.
○ 스마트폰 기술 전환 이끈 삼성디스플레이… “다음은 미래차 전장”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해외 모터쇼 계열 전시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IAA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 강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고 기술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고급 자동차를 중심으로 OLED 탑재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스마트폰 시장 기술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도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이프 드라이빙 센터’다. 야간에 차 주변으로 뛰어든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 OLED와 LCD 중 어느 디스플레이에서 더욱 눈에 띄는지 비교하는 테스트를 통해 관람객은 어떤 디스플레이가 안전 주행에 유리한지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는 LCD는 빛의 간섭을 피할 수 없어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저계조) 사물을 표현할 때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자발광인 OLED는 픽셀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진정한 블랙(True Black)’을 표현할 수 있어 저계조 표현력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자동차 밖의 어두운 환경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OLED의 트루블랙 특성은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OLED의 낮은 소비전력도 전기차 효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백라이트 없이 필요한 픽셀만 켜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는 OLED 기술이 차 내부 인테리어 진화에 미치는 영향도 체험할 수 있다. OLED는 인테리어 구성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가볍고 얇아 디자인 확장성도 뛰어나다. ‘넥스트 모빌리티 프로젝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폼팩터의 미래형 OLED 디스플레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플렉스(Flex) S’가 있다. 플렉스 S는 ‘S’ 모양처럼 기기의 한 쪽은 안으로, 다른 한 쪽은 바깥으로 접히는 멀티 폴더블 방식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폰처럼 휴대하다가 차에 타면 12.4인치 디지털 계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뒷좌석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을 세로로 넓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고 양 옆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독일 뮌헨 소재 플래그십스토어에서 IAA 참석한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폭스바겐 전기차 ID.7에 채택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의 음향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