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9월 가을을 맞았지만 한여름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뉴욕 증시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18% 상승세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 반등하며 새로운 랠리의 기대감이 생겼다.
증시가 계속해서 예상을 뒤엎고 올해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서머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안고 가을을 향하고 있다고 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름 고용과 성장, 물가 압력이 모두 완만해지며 9월 19~20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22년 만에 최고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밴리언자본관리의 샤나 시셀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아무도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데 이는 지나친 낙관론”이라며 “시장이 부정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셀은 주식이 고평가됐고 연말까지 S&P 500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약 19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의 약 16.8배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10년 평균인 17.7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또 다른 잠재적 악재라고 WSJ는 지적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3배 이상 올랐지만, 지난달 폭발적인 실적에도 AI 관련주의 또 다른 급등을 촉발하는 데 실패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2.1% 하락하며 2022년말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젠트러스트의 짐 베소 최고투자전략가는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장이 중립적으로 시작했지만 사상 최고에 가까워지며 약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개미)들도 올해 랠리를 경계한다. 최근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약세 심리가 34.5%에 달했다. 11주 동안 평균 31%보다 낮은 수치다.
일부 트레이더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는 노동절 이후에도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이 소비지출이 여전히 탄력적이기 때문이다.
로컨자본관리의 사라 헨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여름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와 같은 팝스타 콘서트에 엄청난 관중이 몰렸다고 언급하며 소비자 경험관련 지출이 게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헨리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낙관적이고 재량적으로 돈을 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