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의 조형물 ‘대지의 눈’ 조각들이 남아 있다. 서울시는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2점을 이날 철거했다. 뉴스1
서울시는 5일 서울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73) 작품 2개를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경부터 포크레인 한 대와 대형 트럭 세 대를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 작업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의 조형물 ‘세상의 배꼽’이 중장비로 철거되고 있다. 서울시는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씨의 작품을 전부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당초 서울시는 지난 4일 오전부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 작품을 철거하려 했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단체들이 집회를 열며 철거 작업을 막아섰다. 정의연 측은 “임 씨의 성추행 범죄는 규탄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임옥상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의 조형물 ‘대지의 눈’이 중장비로 철거되고 있다. 서울시는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씨의 작품을 전부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며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