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9.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엿새째인 5일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고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나”라며 “그렇기에 오늘도 지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 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우리 사회 큰 어른인 함세웅 신부님께서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주셨다”며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신부님 모습을 보니 87년과 지금이 겹쳐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시계추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그러나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며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끝난 것 같아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 앞에 서서 결국 민주주의를 쟁취한 선배들과 국민의 발자취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