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 마우스 실험 통해 확인 국제 저명학술지 `Psychiatry Research(정신의학 연구)' 게재
비만과 성인병, 대사질환 등 신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고지방 섭취가 정신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임기철)은 의생명공학과 김태·오창명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지방식을 먹은 마우스 모델에서 얕은 수면(렘수면) 이상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유사 행동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우스 실험을 통해 한 달 이상 고지방 섭취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수면장애와 ADHD 등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를 적용한 실험군 마우스에서 렘 수면 감소, 기억력 감소, 불안, 쾌감 결여 및 과잉 행동적 특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행동 변화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점에 착안해 분자 수준의 분석을 이어갔다.
고지방 식이 마우스 모델은 불안, 과잉행동, 쾌감 결여, 기억력 장애를 보였다. 고지방 식이는 수면-각성 조절에서 각성시간을 감소시키고, 분절화된 렘 수면을 증가시켰다.
김태 교수는 “고지방 식이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간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면서 “고지방 섭취는 성인도 위험하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서 주의력 결핍장애 및 수면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오 교수가 지도하고 강지승 박사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GIST 생명의과학융합연구소, 4개 과기원 통합 연구단, 보건복지부 치매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정신과학 분야 상위 5.8% 논문인 ‘Psychiatry Research(정신의학 연구)’에 지난 8월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