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하면 일본 만날 가능성 높아…"목표는 항상 이기는 것"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자월드컵은 잊고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 여자대표팀은 5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선수들을 다시 만나 행복하다. 오늘은 체력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볼 것이다. 더 나아가 소집 기간 어떻게 훈련해야 할 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0-2 패), 모로코(0-1 패)에 연달아 덜미를 잡힌 뒤 당시 세계 2위였던 독일과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희망을 봤다.
벨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쉽다. 콜롬비아전 전반 30분은 괜찮았다. 그러나 페널티킥 실점 이후 선수들이 긴장했다”며 “독일전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부담도 있었다. 관심이 커졌지만, 우리가 보답하지 못해 더 아쉽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실패한 여자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해 다시 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4세 이하(U-24) 선수와 와일드카드가 출전하는 남자 축구와는 달리 여자 축구에는 연령 제한이 없어 A대표팀이 출전한다.
다만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어 이금민(브라이튼), 이영주(CFF마드리드) 등 해외파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조소현은 명단에서 빠졌다.
또 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도 제외됐다.
벨 감독은 “아시안게임 명단을 지난 월드컵 개막 전에 제출해야 했다”며 “월드컵 이후 부상 등 어떤 이슈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명단을 확정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래서 해외파와 페어를 이번에 소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조 1위로 올라가도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대회 운영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목표는 항상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미얀마, 필리핀, 홍콩과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 가능성이 큰 가운데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8강부터 만날 수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FIFA 랭킹 8위인 일본은 2011년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강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차례 금메달(2010·2018년)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는 17개 팀이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5팀과 2위 중 상위 3팀까지 총 8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