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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왜 안뜨지?”…자다가 딱 걸린 지명수배 ‘만취벤츠男’

입력 | 2023-09-05 11:33:00


‘상가 입구를 막고 있는 벤츠가 있다’는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차를 살피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지명수배범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밤 12시께 대전 유성구에서 ‘벤츠 운전자가 상가 입구를 막고 자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이 자고 있는 피의자를 깨워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127%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피의자에게 주민번호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해서 피의자의 인적사항이 조회되지 않았다. “주민번호 다시 불러달라. 안 맞는다고 나온다”는 경찰의 말에, 피의자는 “아닌데? 맞는데?”라며 계속해서 엉뚱한 주민번호를 불렀다.

몇 번을 시도해도 전산에 정보가 뜨지 않는 정체불명의 피의자에게 경찰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피의자는 “신분증이 차에 있다”고 했으나 차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피의자의 휴대전화에 등록돼있는 프로필로 정보를 조회해도 다른 사람이 나오자, 경찰은 “면허 없으신 거 아니냐”, “수배있냐”고 물었지만 피의자는 “없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피의자는 심지어 경찰이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가 기재된 서류까지 받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은 끝끝내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 피의자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으며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그를 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서로 연행된 피의자는 지문으로 신원 조회를 하자 그제서야 인적사항을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횡령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으며 사기, 강간 등 총 11건의 죄목으로 수배된 수배자로 드러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