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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척추관협착증 주의보’… 걸을 때 허벅지 저리면 의심해야

입력 | 2023-09-06 03:00:00

연세광혜병원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허리와 다리 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마비 등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이 많아졌다.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허리통증이지만 일부는 척추관협착증인 경우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6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황색 인대, 후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주관 사방이 좁아진다. 이때 신경이 눌림으로써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앉아 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걸을 때 허리 통증은 없지만 양측 허벅지와 종아리가 땅기고 저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초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증상이 경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척추 질환을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해 통증이 와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보행 장애는 물론 감각마비, 대소변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치료 역시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젊은 환자들에게 허리 통증과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인 추간공 확장술이 시행된다. 협착의 원인이 되는 척주 주변 인대를 제거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염증을 제거한 뒤 넓어진 공간으로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유착과 압박을 풀어 증상을 완화한다. 비수술 치료로 국소 수면 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30분 전후로 짧은 편이다. 그만큼 후유증이 거의 없어 고령 및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 확장술은 MRI로도 확인이 어려운 숨어 있는 유착까지 정확히 제거가 가능하다”며 “시술을 통해 신경 및 혈관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혈류 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