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기준 15회 보도 군사 부문 보도가 80%
5일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 일정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 딸 주애와 관련해 북한이 “의전 규범 같은 걸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 일정을 다룬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 보도를 집중 분석했다. 당시 아버지와 동행한 주애는 5월 이후 석달 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당국자는 “유사 사열을 하자는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이며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공식 의전”이라고 말했다.
군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주애는 주석단에 앉아 김 위원장의 연설문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넘기기도 했다. 실내에서 열린 정치행사에서 주애가 주석단에 앉은 건 처음이다.
당국자는 “다른 장성들 앞엔 놓여있지 않은 문서가 딸(주애) 앞에만 놓여있다”며 “딸(주애) 앞에만 연설문이 놓인 건 처음이며, 주석단에 앉은 것 만큼이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아버지와 동행하며 최초로 공식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노동신문을 기준으로 주애는 이제까지 총 15회 보도됐으며 이중 군사 부문 보도가 12회로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군사·경제 치적을 과시하고 군 충성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통일부는 보고 있다.
사회·경제 분야 활동은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및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내각-국방성 직원 체육대회 관람 2차례와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참석 등 3회에 그쳤다.
당국자는 “(주애의) 나이가 어리고 노출된 지 일년 여도 되지 않아 시기상 후계자라고 논하긴 성급하다”며 “다만 최소한 세습 의지는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전날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해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