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 측이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5일 아세안 회의를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국제 회의에서 각국에 이해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투명성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리창 중국 총리와의 개별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방중 예정이었던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거절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가 파견하려던 ‘중국통’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의 방중마저 거부했다.
이밖에도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돼 온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간 회담 여부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번번히 일본과의 대화를 거절한 중국은 아세안과 G20을 무대로 국제사회에 오염수 방류 관련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의에서 정상·대표단은 저마다의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데, 중일 모두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매체는 “리 총리가 각국 앞에서 일본 비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IAEA 보고서 등을 근거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젊은층의 실업 등 경제 부진에의 불만을 일본에 돌리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협상보다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7일까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8일부터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뭄바이로 향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