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동조' 집회엔 친명계만…개딸은 '비명계 출첵' 친명계 '이재명 엄호 여론전' 속 비명계는 '부글부글' 외연확장에 내부결집까지 '두 마리 토끼' 놓쳤다는 지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이 5일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 대표 단식 투쟁을 놓고 민주당 내홍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표면적으로는 계파 갈등이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은 듯 보인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 대표 단식이 강성 지지층을 자극해 내홍이 곪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이 대표 단식이 내부 결집은 물론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승리할 것이기에 지치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 지치지 말자”고 밝혔다.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희생적 면모를 부각하며 ‘단식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 지지층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 대표 단식농성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지지자들로 인해 단식장 앞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들 대다수는 가부좌를 틀고 앉은 이 대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 대표 단식에 동조하는 ‘촛불문화제’에도 연일 수천명이 운집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공개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표 단식이 내홍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매일 열리는 촛불문화제조차 갈라치기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하면 친명계, 불참하면 비명계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전날 국회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 30여 명 중 비명계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선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지 않는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비명계 실명을 거론하며 “당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본인 밥그릇 챙기느라 당대표를 비하하고 조롱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 단식이 내부 결집뿐만 아니라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계속해서 나온다. 이 의원은 “결국 강성 당원들만 반응하고 있을 뿐 일반 국민들은 아무 감동을 못 느끼고 있지 않나”라며 “심지어 용산은 이 대표가 단식을 하든 말든 개의치도 않는 것 같은데 이 투쟁에서 무슨 소득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식 목적이 두루뭉술하다”며 “어느 것 하나 용산이 ‘알았다, 그래 내가 받을게’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다. 이 대표가 스스로 조건 있는 단식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더 난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명계 대표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며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