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6년 뒤엔 실제 BMW 양산 수소차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모터쇼(IAA 2023) 현장에서 만난 위르겐 굴트너 BMW 그룹 수소기술 분야 총괄(사진)은 “수소연료전지차는 운송 분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중 하나”라며 “BMW 그룹이 개발중인 iX5 하이드로젠은 의미있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IAA에서 전시된 BMW iX5 하이드로젠은 BMW가 자랑하는 구동 기술의 혁신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수소연료전지 구동계를 탑재한 iX5 하이드로젠은 BMW X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차는 지난 4월 한국 언론을 상태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당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서킷에서 시승해본 iX5 하이드로젠은 당장 밖으로 나와도 손색없을 정도로 기존 제품군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며 “탈탄소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선택지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된 2개의 700바(bar)급 탱크에 약 6kg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4분에 불과하다. 수소연료전지 내에서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 에너지가 생성된다. 수소가 가득 충전된 상태에서 최대 504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6초 미만,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다.
현재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소차 보급을 위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km에서 100km로 강화하는 등 유럽의 수소 인프라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위르겐 박사는 “5~6년 뒤엔 BMW 양산 수소차가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며 “형태는 우선 SUV로 개발된 이후 다양한 차종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뮌헨=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