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PGA투어 더CJ컵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CJ그룹 제공
CJ그룹이 개최해 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이 내년부터 5월에 ‘더CJ컵 바이런 넬슨’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열린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2017년부터 3년간 제주도에서 개최되며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였던 더CJ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은 미국에서 치러졌다.
내년에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이라는 이름으로 5월 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킨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개최된다. 총상금은 950만 달러(약 126억원)다.
1944년 창설돼 79년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선수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PGA투어 대회다. 바이런 넬슨은 PGA투어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미국 골프의 전설이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텍사스를 떠나지 않았던 넬슨은 이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이 대회는 그동안 버라이즌, HP, EDS, AT&T 등 텍사스에 기반을 둔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배상문(2013년)을 시작으로 2019년 강성훈이 우승했고, 이경훈은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를 2연패했다.
CJ 관계자는 “CJ가 미국에서 대회를 연 지난 3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매출 신장과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높아졌기에 미국 현지 마케팅 활동 강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앞으로 한국프로골프 선수의 출전 기회를 배려하는 등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