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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신학림 녹취록 보도 사과…尹정부·검찰 탄압엔 맞설 것”

입력 | 2023-09-05 18:30:00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1 뉴스1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자사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금전 거래를 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허위 인터뷰에 대한 여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검찰발 기사를 무기 삼아 마녀사냥에 동참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5일 ‘깊이 사과드립니다.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탄압에는 당당히 맞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 전 위원장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1억6500만 원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후원 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과 김 씨가 만나 나눈 대화 녹취록을 보도하게 된 경위에 대해 “신 전 위원장은 금전 거래가 있기 수일 전인 2021년 9월 15일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6개월 가까이 흐른 2022년 3월 4일 뉴스타파 취재진에 전달했다”며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보도를 결정하는 과정에 신 전 위원장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며 “그럼에도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 전 위원장이 김 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보도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대가로 신 전 위원장이 김 씨로부터 1억6000여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직후 김 씨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내가 쓴 책값으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자신들에 쏟아진 비판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 씨와 신 전 위원장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그들에게 가장 눈엣가시같았던 뉴스타파를 공론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파상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굴하지 않고 윤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