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영향에 교역조건 악화
무역손실도 1조8000억 늘어나
실질 국내총생산은 0.6% 증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 조건이 나빠지면서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 폭은 작년 2분기(―0.9%) 이후 가장 컸다. 실질 GNI는 전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으로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가 줄어든 건 원유 등 주요 수입품의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의 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실질 무역 손실 규모가 커진 탓이다. 교역 조건 악화로 인한 2분기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전 분기보다 1조8000억 원 늘어난 34조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급여 및 이자 수익 등을 뜻하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전 분기보다 4조6000억 원 줄어든 10조3000억 원에 그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