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수상한 승객이 있다는 오인 신고가 접수돼 한때 열차가 운행이 중단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놀란 승객 중 5명은 서둘러 하차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서울중부소방서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23분경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도 신고 접수를 받고 을지로4가역에서 열차를 멈춰 세웠다. 문이 열리자 열차 칸에 있던 승객들이 우르르 밖으로 빠져나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옆 칸을 향해 달려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그분이 왜 소리를 지르셨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기에 행동이 수상한 분이 있어서 그러신 것 같다”며 “해당 열차 칸 등을 확인했을 때 오해 소지의 물건을 지닌 승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상황은 별다른 조처 없이 종료됐다.
출근길 혼잡한 열차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자 놀란 승객들은 앞다퉈 하차를 하던 중 부상을 입기도 했다. 승객들이 뒤엉키며 5명이 다쳤는데 1명은 얼굴이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승객들은 발목이 접질리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열차 칸에 있던 승객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공공장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고 있어, 자신도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해당 열차에 있던 이모 씨(39)는 “해당 열차 칸에 없어 상황을 모르다가 사람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내가 있는 칸으로 달려오더라. 어떤 분은 넘어져 얼굴에서 피가 나더라”며 “무사히 출근은 했지만, 아직도 손이 떨린다. 흉기 난동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몰라 출근길이 두려워진다”고 전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