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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車 도주에…트럭·승용차로 막아선 시민들과 포기않고 달린 경찰

입력 | 2023-09-06 10:34:00

지난 6월 24일 경기 성남시 소재 도로 한가운데 정차해 잠을 자고 있던 음주 차량이 경찰의 갓길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해 경찰이 쫓아가는 모습(왼쪽)·트럭이 음주 차량을 막아서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캡처


경찰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갓길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차량을 붙잡았다.

5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경찰은 경기 성남시 소재 도로에 차가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차량 운전자 A 씨는 도로 한가운데 차를 정차해 놓고 잠에 든 상태였다.

경찰은 음주운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 씨에게 도로 우측으로 차를 정차하라고 지시했다. A 씨는 경찰관의 유도에 따라 갓길에 정차하는가 싶더니 이내 속도를 높여 틈을 뚫고 도주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A 씨 차량 옆에 서 있던 경찰관은 직접 달려 차량을 쫓았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흰색 트럭이 해당 차량 앞으로 끼어든 뒤 속도를 줄여 도주 경로를 막았다.

그러나 A 씨는 급히 방향을 틀어 재차 달아났다. 경찰관을 순찰차에 태우는 사이 A 씨는 빠른 속도로 도주했다.

도주하던 음주 차량에 달려가는 경찰관.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미리 도주 예상 경로를 파악해 인근에서 대기하던 또 다른 순찰차는 마침 지나가는 해당 차량을 발견해 A 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신속히 접근했다.

경찰관은 순찰차가 정차하자마자 뛰어내려 A 씨 차량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이와 동시에 한 시민이 자신의 차량으로 A 씨 차량의 도주 경로를 막았다.

한 시민이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하던 차량의 도주 경로를 막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9%로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은 그를 도로교통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측은 “포기하지 않는 열혈 경찰과 두 시민의 환상적인 콜라보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음주 차량 검거에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