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운전자가 다른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생각해 ‘셀프 신고’한 황당 사연을 미국 경찰이 소개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실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실화. 음주운전자가 스스로 911을 부름”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경찰은 구조대의 연락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역주행 중인 차 한 대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역주행 차량은 신고자의 차량이었다.
경찰이 이 차량을 가로막아 세운 후 “911에 신고하셨냐?”고 묻자 운전자는 “맞다. 어떤 차량이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젠장 누군가가 반대편에서 역주행해 오고 있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경찰은 “근데 그게 바로 당신이다”라고 알려주며 현장에서 체포했다.
음주측정 결과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법적 허용치의 두 배가 넘게 나왔다.
다행히 밤늦은 시간에 차량이 많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와 같은 영상을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범죄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