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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수조치 여파’ 日수산물 가격 하락…가리비·해삼 등

입력 | 2023-09-06 13:01:00

日수산청 "중국의 규제 강화가 (가격에) 영향 미치는 측면 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바다 방출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실제 일본 수산물 가격이 일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5일 자민당과 회의에서 주요 수산물 가격 동향을 설명하고 관련 청취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도쿄 도요스 시장에서 참다랑어, 방어, 금눈돔의 가격은 7월 첫째 주와 8월 넷째 주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오사카시 중앙도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홋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 지바, 나가사키,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방에서 청취조사를 한 결과, 거래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특히 홋카이도에서는 가리비와 해삼이, 미야기현에서도 가리비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산물(식용) 수출액 836억 엔 중 가리비가 489억 엔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해삼도 98억엔에 달했다. 대(對)홍콩 수출액은 가리비 142억엔, 해삼 94억엔이었다.

아사히는 “가리비와 해삼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고 일본으로부터의 수출 비중이 크다”며 “수입규제 강화로 이들 중 상당수가 갈 곳을 잃은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규슈에서도 양식 참다랑어와 양식 방어의 거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중국 수출용 수산물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면서 가격을 10% 내렸다. 반면 후쿠시마현의 넙치는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일부 수산물 가격 하락에 대해 수산청 관계자는 “가격 결정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규제 강화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측면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5일 발표한 수출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77억엔으로 집계됐다. 가리비는 같은 기간 39% 감소한 32억엔이었다. 중국은 7월부터 수산물 등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5일 자민당 회의에서는 참석 의원들로부터 ‘현장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련의 지원책은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었던 수산물을 일시 매입하거나 보관하는 시책을 담고 있다.

수출 예정이던 방어가 너무 커질 경우 생선상자에 들어가지 않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오래 기다릴 수 없으니 빨리 현장을 지원해 달라는 호소도 나왔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