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내린 비가 선발 매치업을 바꿔놨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8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두산 선발 곽빈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2023.8.25/뉴스1 ⓒ News1
그래서 5일 두 팀의 첫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고,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그치지 않으면서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
두산은 4일 월요일 경기를 치르면서 이번주에만 9연전(9일 더블헤더 포함)이 예정돼 있었다. 선발진 공백에다 빡빡한 일정으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불가능해진 두산은 불펜에서 뛰던 최원준을 5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파노니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그런데 우천 취소로 인해 두 팀 모두 대체 선발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두산은 6일 경기 선발을 곽빈으로 교체했고, KIA 또한 황동하에서 토마스 파노니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대체 선발 매치가 에이스 매치가 됐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의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경기에서 나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올해 기량이 만개하면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방출된 숀 앤더슨의 대체 선수로 KIA에 재영입된 파노니는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3이닝 7실점)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과 KIA 모두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비가 에이스 간 선발 매치업을 성사시킨 가운데 어느 팀이 값진 승리를 따낼 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