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향후 2년간 수도요금 동결 선언...공공기관 중 처음 윤석대 사장 "연간 370억 생산원가 상승 전망 속 직원 뜻 모아"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도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6일 대전 본사에서 노동조합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향후 2년간 수도요금 동결을 선언했다.
이날 수도 요금 동결 선언식에는 윤 사장과 노철민 노동조합위원장, 기업,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요금을 동결한 것은 수자원공사가 처음이란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윤 사장은 이날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전 직원의 뜻을 모아 수도요금을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윤 사장은 이어 “최근 생산비용 상승으로 공사는 향후 연간 약 370억 원의 수돗물 생산원가 상승이 전망되지만 디지털 전환 등 혁신 노력을 통해 요금 동결을 위한 여력을 마련했다”면서 “사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솔선해 민생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물가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각자 영역에서 경제 회복에 동참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노철민 노조위원장도 “민생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라 향후 연간 약 370억 원의 수돗물 생산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속적인 운영 혁신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신규 개발지역에 대한 용수 수요 적기 대응 등으로 수도사업 매출액을 연간 약 262억 원 증가시키고 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 적용을 통한 스마트인프라 구축 등으로 시설 가동 전력요금, 약품비 등 생산원가도 연간 165억 원 절감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기 생산하는 광역 상수도는 지자체, 기업 등에 공급되며 지자체는 이를 활용해 수돗물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게 공급한다.
이러한 국가 상수도 공급체계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요금동결 선언은 지자체 수도요금 인상요인 완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자원공사 수도요금 동결과 관련해 기업 관계자는 “공공요금이 무섭게 오르는 가운데 수자원공사가 어려운 환경에도 수도요금 동결을 선언해 줘서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이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