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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나스닥 뜨는 ‘ARM’…손정의 ‘꿈의 72조’ 로드쇼 시작

입력 | 2023-09-06 13:50:00


한국계 일본인 투자거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ARM의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기업 설명회)를 시작했다. ARM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최대 545억달러(약72조5000억원)로 평가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RM 로드쇼를 시작하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5억~5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ARM의 미국 예탁 주식 9550 만주에 대한 공모가는 주당 47~51달러로 제공된다. 수요가 많을 경우 상장 주식은 최대 1억2250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ARM은 공모예상가 범위에서 평가액이 480억~520억달러지만 직원에 대한 보상으로 일부 주식을 발행하여 완전히 희석된 기준으로 최대 545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업가치는 소프트뱅크가 앞서 예상했던 600억 달러 이상보다 낮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펀드가 보유했던 ARM 지분 25%를 161억달러에 매입하면서 ARM의 밸류에이션을 640억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했던 2016년 지불한 320억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로 매각하려던 거래보다 더 높은 평가액이기도 하다.

ARM와 엔비디아 인수병합은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로 좌초됐고 소프트뱅크는 ARM 매각 대신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을 설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ARM의 초석 투자자에는 엔비디아부터 AMD, 애플, 구글, 인텔, 삼성전자까지 대형 기술업체들이 포진했다. 이번 상장은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이후 기술 부문에서 최대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ARM은 1990년 설립된 회사로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미국에 약 6000명의 직원이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런던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거래되었는데, 2016년 소프트뱅크가 32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비공개로 전환됐다.

ARM 상장은 전 세계 IPO 시장을 활성화하고 다른 스타트업의 상장을 촉진하며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번스타인의 사라 루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ARM이 AI열풍의 혜택을 누리기에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잠재적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