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9.6/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5)을 기념하는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이념’과는 거리가 먼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율성 이슈는 이념 논쟁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정율성 역사 기념공원 추진에 대한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광주·호남 지역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찬성을 앞지르는 결과”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특히 민주당 지지층조차 찬성(48%)이 절반을 넘지 못한데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도 반대(46.1%)가 찬성(22%)보다 두 배나 높았다”며 “보수 대 진보, 국민의힘 대 민주당 지지층에 따라 확고하게 달리 나타나는 여타 이슈와 확연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는 색깔론도, 이념 논쟁도 아닌 국가 정체성의 문제이고, 국민 혈세를 제대로 써야한다는 민생의 문제”라며 “민주당 일각에서 정율성 이슈를 이념 갈라치기라고 호도하며 반대하는 것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조사 결과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갈라치기니 고립이니 하는 말로 지역을 볼모 삼아 정율성 논란을 덮으려는 시도는 더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며 “광주가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이 광주가 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시비(市費)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로서 1933년 중국에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에 가입한 이력이 있으나,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고, 1945년 광복 뒤엔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