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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도 50년 주담대 판매 중단…금융권 줄줄이 중단·축소

입력 | 2023-09-06 14:52:00

IBK기업은행 본사(기업은행 제공) /뉴스1


IBK기업은행이 6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의 원인으로 ‘50년 주담대’가 지목되고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서자 금융사들이 취급을 중단하는 모양새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의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40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4일 주담대 만기를 50년으로 연장한지 약 한달 만이다.

앞서 은행권 중에는 SH수협은행이 지난 1월 처음으로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7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이 줄줄이 등장했다.

50년만기 주담대는 만기가 길어지는만큼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금융당국 수장들이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이자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지적하고 관리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기조가 바뀌었다.

NH농협은행은 “판매 한도액으로 잡았던 2조원이 소진됐다”며 지난달 31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만 34세로 나이 제한을 뒀다.

보험사 중에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지난 1일과 4일 각각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며 보험사 중에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사라진 상태다.

50년 만기 주담대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 금융당국은 조만간 50년 만기 주담대 관련 규제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다주택자와 집단대출에 대한 신규 취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