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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니하오∼ 중국 단체 관광객 환영합니다”

입력 | 2023-09-07 03:00:00

‘황금 연휴’ 중국 여객 유치 총력
면세점과 손잡고 마케팅 추진
주류-패션 특별 프로모션 검토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환영 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정부가 4일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해외 단체관광 금지 정책을 해제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은 18만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85%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중국인 여객 회복률은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의 중국인 여객은 1358만 명으로 전체 여객 가운데 1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본(16.4%), 베트남(10.7%), 미국(6.7%), 필리핀(6.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중국은 인천공항의 여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핵심 시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의 단체여행이 풀리면서 주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로 불리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황금연휴(29일∼10월 6일)에 중국인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인천공항의 중국노선 공급 좌석은 115만7000석으로 단체여행 금지 정책을 해제하기 전인 7월(88만5000석)에 비해 30.7%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적 항공기의 중국 노선 개설은 2∼3개월 정도의 허가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객 수요에 따라 기존 운항노선의 항공기를 소형에서 대형으로 탄력적으로 변경해 공급 좌석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인 여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베이징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중국인 소비자의 특성을 활용해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빅데이터를 통해 여행 심리와 수요 등을 분석한 뒤 현지에서 국내 항공사와 관광업계가 함께 프로모션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여객의 인천공항 면세점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 업계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액(2조6003억 원) 가운데 중국인(9388억 원)이 36.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에 중국인 여객을 대상으로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규모 경품 행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제1, 2여객터미널의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이 매장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주류와 패션 품목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의 면세품 대량 구매에 따른 인천공항 인도장 혼잡을 막기 위해 여객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중국은 인천공항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예전처럼 중국인들이 인천공항을 통한 한국 관광과 면세점 쇼핑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