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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급식 품질, 유치원 수준으로 높인다

입력 | 2023-09-07 03:00:00

서울시, 공공급식 체계 개편
친환경유통센터서 통합 운영




서울시가 어린이집 급식 품질을 유치원 및 학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자치구에서 운영하던 공공급식센터를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특정 산지 농가만 참여하던 공급망도 전국 친환경 농가로 확대한다.

시는 6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공급식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시는 2017년부터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을 시행하며 서울 자치구와 식재료 산지인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해 농산물을 직거래하도록 했다. 또 자치구별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해 민간 위탁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집에 식자재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국회나 시의회 등에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의 운영상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자치구의 공공급식센터가 분산돼 있어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매칭된 산지에서만 식재료를 구입하다 보니 품질 및 가격에도 편차가 있다는 것이다. 자치구 25곳 중 참여 자치구가 12곳뿐일 만큼 사업 참여율도 낮았다.

시는 이번 발표에 따라 자치구 12곳에서 운영되던 공공급식센터 9곳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1곳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통합 운영을 통해 각 자치구 어린이집에 동일한 가격과 균등한 품질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환경 농산물 공급처를 매칭된 산지 1162곳에서 전국 친환경 농가 5만여 곳으로 확대해 식재료의 다양성도 높이기로 했다.

식재료 안전 검사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각 공공급식센터에서 산지에서 받은 샘플을 검사하는 표본검사 방식이었다. 시는 앞으로 어린이집 급식 참여 자치구를 전체 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참여율도 65%에서 8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그동안 총 6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품질과 가격 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한 밥상을 한층 더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