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요금 현실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서민가계의 전기·가스요금 월 평균 부담액이 크게 늘어난 16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전자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요금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초와 현재 에너지요금을 비교한 결과 전기요금은 23%, 가스요금은 두 배 넘게 부담액이 늘었다. 2023.5.16/뉴스1
올여름 소상공인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8월 한 달 사이에만 월 평균 요금 인상률도 32.2%나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전남 여수시을)이 한국전력공사(015760)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일반용(갑) 월별 평균 전기요금은 무려 71%나 올랐다.
통상 상업용 건물 내 사용자에게 적용하는 일반용(갑) 요금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요금제다.
당장 전월(53만816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32.2%(17만974원)가 올랐다.
전년 대비 올해만 비교해도 △1월 43만235원(전년동월대비 25.1%↑) △2월 43만8530원(29.1%↑) △3월 34만6231원(25.0%↑)△4월 31만8335원(27.2%↑) △5월 31만8075원(23.4%↑) △6월 41만7131원(29.3%↑) △7월 53만816원으로(17.9%↑) 올랐다. 평균 인상률은 25% 정도다.
지난 5월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내놓은 전기요금 분할납부제도 신청자 수는 7449명이었는데, 그중 6974명(93.6%)은 일반용(갑) 계약자였다.
정부는 올해 6~9월 한시적으로 신청자들에 한해 월 요금 50%이상 납부 후 잔액을 최장 6개월간 분납할 수 있게 해줬다.
전력 수요가 많은 8월 전기요금만 놓고 보면 2021년 63만2348원에서 2022년 76만5056원(21%↑), 2023년 92만7296원(21.2%↑)으로 매년 평균 20%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특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 평시 수준 요금도 3년 사이 50% 가까이 올랐다.
지난 3년 간 소상공인들이 낸 5월 평균 전기요금을 보면 2021년 40만7036원에서 2022년 48만5125원(19%↑), 2023년 60만8889원(25.5%)으로, 3년 사이 인상률은 49.5%에 달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가파른 요금 인상에 역대급 무더위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