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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초중고생 822명 극단선택…학폭보다 무서운 ‘가정문제’

입력 | 2023-09-07 08:45:00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News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초·중·고교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교생은 총 822명으로, 연평균 164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고등학생이 505명(6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이 280명(34.1%), 초등학생이 37명(4.5%)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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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를 나눠 수치를 비교해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교생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과 2022년을 비교해보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고등학생은 32.6%(89→118명)로 늘었다. 중학생은 23.1%(52→64명) 증가했고, 초등학생은 266.7%(3명→11명)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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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살펴보면 가족갈등·부모로부터의 학대 등 가정문제가 2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 미상 246건, 학업 진로문제 167건, 정신과적 문제 161건, 학교폭력을 포함한 대인관계 문제 134건, 지인 사망·성폭력 피해·중독 문제 등 기타 원인 132건 순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가정환경, 정신적, 대인관계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에 노출된 때문으로 판단했다.

극단적 선택뿐만 아니라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미성년자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를 받은 만 6~17세 아동·청소년은 2022년 3만7386명으로 지난 2018년 2만3347명 대비 60.1% 폭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6~11세 우울증 진료인원이 91.5%(2018년 1849명→지난해 3541명) 증가해 다른 연령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 15~17세는 57.6%(1만5605명→2만4588명), 만 12~14세는 57.1%(5893명→9257명)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면 등교를 재개하면서,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로 우울이나 불안 등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이 증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담과 치료·관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