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줌 인터뷰를 진행 주인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영국 매체 BBC가 최근 ‘원격 근무’ 논란을 빚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업무를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도 함께 소개했다.
BBC는 7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뿐 아니라 한국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대표팀 운영 방식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줌’ 인터뷰를 통해 “나는 워커홀릭”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론은 좋지 않다.
더불어 부임 후 4경기서 2무2패, 결과마저 좋지 않아 비난의 화살은 더욱 거세다.
BBC는 한국에 머물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한국 팬들의 불만을, 한국의 업무 환경 및 사회적 분위기와 연관 지어 소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경기 파주 축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머플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9 뉴스1
BBC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는 문화다. 장시간 근무하며 휴일도 거의 없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업무 시간은 1901시간으로 세계 5위다. 영국의 1532시간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문화에 익숙한 한국 팬들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랬듯,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늘 한국에 머물고 K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5경기 만에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결과를 통해 자신을 향한 비난의 여론도 잠재울 필요가 있다.
BBC는 “최근 10년 동안 감독 커리어가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의 10주가 전부인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금과 같은 논란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9월 A매치에서도 상황이 나이지지 않는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며 경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