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달 탐사선’ H2A로켓 발사 성공…“내년 日 최초 달 착륙 시도”

입력 | 2023-09-07 09:27:00

무인탐사선 '슬림', 2024년 1~2월 달 착륙 도전
"이번 발사의 성패는 일본 우주개발 재개 점치는 시금석"




일본 최초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한 달 탐사선 등을 탑재한 대형 H2A로켓이 7일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8시42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47호기를 발사했다.

H2A 47호기에는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소형 무인탐사선 ‘슬림(SLIM)’과 천문위성 ‘쿠리즘(XRISM)’을 탑재하고 있다. 슬림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고, 쿠리즘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H2A 로켓 47호기는 보조 로켓과 1단 엔진을 분리하며 계속 상승해, 오전 9시30분께 고도 약 620㎞로 일본 최초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예정 궤도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NHK는 “일본 최초의 달 탐사선 등을 탑재한 H2A 로켓 47호기가 오전 9시30분께 슬림을 궤도에 투입해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슬림은 2024년 1~2월에 달 착륙에 도전하는데 성공하면 일본 최초의 달 착륙이 된다. 달 착륙 오차를 100m 이내로 기존 수㎞에서 향상된 ‘핀포인트’ 착륙을 목표로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쿠리즘은 지구를 돌면서 은하와 블랙홀에서 방출되는 X선을 관측하고, 우주 공간의 고온 가스를 관찰함으로써 우주의 구조가 형성된 과정과 물질이 우주로 퍼지는 구조를 밝혀낸다.

H2A 로켓을 둘러싸고 올해 3월에 새로운 주력 로켓 ‘H3’ 1호기가 발사에 실패한 만큼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JAXA는 공통되는 부품의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 왔다.

NHK는 “발사장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발사 순간 굉음이 울려 로켓이 상공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H2A 로켓은 발사 능력을 강화한 H2B를 포함하면 성공률 98%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 H3 발사 실패 이후 처음으로 대형 로켓 발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8월28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강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해 발사를 연기했다.

일본은 국산 로켓 발사와 관련해 JAXA가 2022년 10월 소형 입실론 6호기, 2023년 3월 H2A의 후계기인 H3 초호기 발사에 각각 실패한 바 있다. H2A는 H3와 공통되는 부품이 많기 때문에 47호기 발사는 당초 계획했던 5월에서 연기했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산 로켓 발사는 차세대 H3 1호기의 실패로 중단됐다”며 “이번 발사의 성패는 일본 우주개발 재개를 점치는 시금석이 된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