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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펴서 나가달라 했는데”…가방서 흉기 꺼내 업주 폭행한 손님

입력 | 2023-09-07 09:42:00

경기 시흥시 거모동 한 술집에서 손님이 업주에게 가방에 든 흉기를 보여주며 위협하는 모습(왼쪽)·손님이 업주를 밀치는 모습. M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던 40대 남성이 이를 제지하는 업주를 폭행하며 흉기를 집어 던진 혐의(특수폭행)로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11시 30분경 시흥시 거모동 한 술집에서 30대 남성 업주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한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포장을 뜯지 않은 흉기와 가게에 있던 각종 집기도 집어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술집 내부에서 흡연 중이던 A 씨는 업주 B 씨가 “나가달라”며 제지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 씨는 “(오후) 11시가 넘어 남자 손님 2명이 들어왔다. 주문은 안 하고 둘이 심각하게 얘기만 하더니 소주 1병을 주문했다”며 “어느 정도 얘기가 들렸는데 ‘가게를 정리했다’ ‘누구를 끝내겠다’ ‘죽이겠다’ ‘계산해 보니 10년은 살아야 한다’ 등 무서운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실내에서 담배도 피우길래 안 된다고 얘기했지만 듣지를 않았다”며 “너무 심각해질 것 같아 ‘가게 (영업) 끝났다, 나가달라’고 했더니 ‘손님을 받고 왜 나가라고 하느냐, 무시하는 거냐’며 언성을 높이더라”고 했다.

그는 “이 얘기를 하는 도중에 손님이 가져온 대형 부직포 쇼핑백 안을 보니 흉기로 추정되는 게 들어있더라”며 “‘소줏값도 안 받을 테니 그냥 빨리 나가달라’고 하고 내보내려는데 그때부터 (A 씨가) 폭행하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있는 램프를 제게 집어던졌고, 가지고 온 흉기를 들고 위협하면서 ‘너도 죽이겠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업주 B 씨가 손님 A 씨에게 폭행당했다며 공개한 사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B 씨가 공개한 피해 사진을 보면 목덜미 등에 붉은 상처가 난 모습이다. B 씨는 사건 직후 바로 112에 신고했으나 A 씨는 일행 C 씨와 자리를 떴다.

A 씨는 범행 2시간여 뒤인 4일 오전 2시경 안산 지역에서 C 씨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앞서 B 씨를 폭행한 뒤 현장을 이탈한 용의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