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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단식에도 사퇴 촉구 “기승전 방탄…결단해야”

입력 | 2023-09-07 09:54:00

이원욱 "당 지지도 하락…스스로 결단 내려야"
이상민 "본인 누명 벗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8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비이재명(비명)계에서는 이를 중단하고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7일 오전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 체제로 1년을 지나왔다. 지난주 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27%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60~70%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이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함에도 지지도가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고 있다”며 “정치 검찰이 굉장히 무리함에도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그게 진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항의하려고 하는 거야. 자기 방탄, 지키려고 하는 거지’ 이런 얘기들이 아주 그냥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그래서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가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결단은 사퇴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이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단식과 관련해서는 “많이 안타깝다. 자해적 투쟁 수단은 최후의 수단인데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최후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던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는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들이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목표가 뭔가.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니) 단식을 시작하자마자 언론에서 많은 혹평이 나왔다”며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그러면 변화할 것인가. 저는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단식을 지속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 정도 하면 여당 대표가 가서 말리거나 정부 정무수석이 와서 말리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매일 밤 촛불집회를 하는데 거기에 참가하는 분들을 보면 숫자도 굉장히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라며 “당원 참여조차 저조하고 일부 개딸이라고 불리는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참가를 하고 있는데, 지금 상태에서 단식을 계속 지속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지적했다.

단식을 중단하고 다음달 예정된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당장 단식을 풀어야 한다. 정기국회에서 168석의 의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많다”며 “정기국회나 국정감사는 야당에 훨씬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판이다. 거기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이 대표 사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 이날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책임을 지라는 차원이 아니다”며 “당이 가지고 있는 방탄정당, 내로남불 또는 위선적 (프레임에는) 이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가 아주 악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직이라는 것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것이고 사정에 따라서는 다른 인물이 맡을 수도 있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를 선뜻 내놓고 본인의 사법적 의혹이나 리스크의 누명을 벗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합당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