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한 어린이가 이번 사건으로 희생 당한 피해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뉴스1
‘신림역 흉기난동 살인’ 사건 이후 경찰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신응급대응 조치를 강화하면서 고위험자에 대한 응급입원 조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40일(7월22일~8월30일) 동안 경기 남부지역에서 응급입원 조치된 정신질환자는 285명으로 사건 전 40일(6월12일~7월21일) 217명 대비 68명(31%) 증가했다.
신림역 흉기난동은 조선(33)이 지난 7월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최근 잇따라 불거진 ‘묻지마 범죄’의 발단으로 꼽힌다.
최근 주요 사례로는 지난달 11일 부천시의 한 지구대로 뛰어들어와 “누가 도청을 한다. 나를 죽이려 한다. 칼 없냐” 등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귀를 뜯으려는 30대가 응급입원 조치됐고, 같은달 13일에는 ‘친동생이 음식에 독극물을 탔다’는 생각에 동생의 목을 흉기로 찌른 용인시 거주 50대가 응급입원 조치됐다.
경기남부경찰은 지난 7월부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신응급대응 인프라를 구축, 현장 대응역량을 향상해 왔다.
경기도 정신건강전문요원과 함께 ‘합동 현장지원팀’을 운영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타해 위험성 평가 및 사후연계를 강화했다.
또 지자체 협조를 통해 24시간 정신 응급입원을 위한 공공병상을 기존 2개병원 6개 병상에서 4개병원 18개 병상으로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 역량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