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한의 군사도발실’에 전시된 북한 무인기. 이 무인기는 2014년 파주에서 발견됐다.(전쟁기념사업회 제공)
문재인 정부 시기 축소됐던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북한 도발 관련 전시실이 확대 개편됐다.
7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쟁기념관 3층의 상설전시 ‘북한의 군사도발실’이 지난 5일 일반에 공개됐다.
전쟁기념관은 지난 1994년 개관 때부터 2008년까지 북한 도발 관련 전시물을 육해공군 및 해병대실에 분산 전시하다가 2009년 이를 통합한 ‘북한의 도발’ 존(zone·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당시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한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으나, 북한은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재차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는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기념관 내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새로 문을 연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크게 3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의 군사도발 전개’ 존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 양상을 시간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도발과 위협’ 존은 침투도발·국지도발·해상도발·공중도발 등 북한의 다양한 세부 도발 유형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사이버·무인기 공격 등 최근 다양화된 도발 유형도 다루고 있다.
북한의 군사도발실에선 이외에도 북한 공작원들이 사용하던 무전기(1968년 ‘1·21사태’(청와대 기습 미수 사건))와 1인용 호송 보트(1983년 독도 근해 침투), 북한 포탄 잔해(2010년 연평도 포격전) 등 도발 관련 유물 37점을 볼 수 있다.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북한의 무인기 실물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군의 정신전력 강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