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쟁기념관 ‘北도발 전시’ 새 단장… 文정부 때 축소됐다 확대 개편

입력 | 2023-09-07 11:02:00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한의 군사도발실’에 전시된 북한 무인기. 이 무인기는 2014년 파주에서 발견됐다.(전쟁기념사업회 제공)


문재인 정부 시기 축소됐던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북한 도발 관련 전시실이 확대 개편됐다.

7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쟁기념관 3층의 상설전시 ‘북한의 군사도발실’이 지난 5일 일반에 공개됐다.

전쟁기념관은 지난 1994년 개관 때부터 2008년까지 북한 도발 관련 전시물을 육해공군 및 해병대실에 분산 전시하다가 2009년 이를 통합한 ‘북한의 도발’ 존(zone·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다 기념관은 2018년 ‘북한의 도발’ 존을 ‘북한의 군사도발과 대응’ 진열장으로 교체하면서 실물 전시 공간은 축소하고 관련 정보는 디지털 키오스크에 탑재했었다.

이는 당시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한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으나, 북한은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재차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는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제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기념관 내 북한의 군사도발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새로 문을 연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크게 3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의 군사도발 전개’ 존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 양상을 시간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도발과 위협’ 존은 침투도발·국지도발·해상도발·공중도발 등 북한의 다양한 세부 도발 유형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사이버·무인기 공격 등 최근 다양화된 도발 유형도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 존엔 한미연합 대응태세와 한국형 3축 체계 등 북한의 위협에 따른 우리의 대응 전략에 관한 사항들이 전시돼 있다.

북한의 군사도발실에선 이외에도 북한 공작원들이 사용하던 무전기(1968년 ‘1·21사태’(청와대 기습 미수 사건))와 1인용 호송 보트(1983년 독도 근해 침투), 북한 포탄 잔해(2010년 연평도 포격전) 등 도발 관련 유물 37점을 볼 수 있다.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북한의 무인기 실물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북한의 군사도발실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고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군의 정신전력 강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