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올해의 수비수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민재. /뉴스1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또 한번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김민재는 7일(한국시간)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2023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써 김민재는 한국 선수 중 4번째로 발롱도르에 후보에 올랐다. 앞서 설기현(2002년), 박지성(2005년), 손흥민(2019?2022년)이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 세계 축구에서 아시아 수비수들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브론즈볼을 수상했지만 이후로는 잠잠했다.
그로부터 21년이 흐른 현재 김민재는 세계 축구 중심에 당당하게 섰다.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를 보면 자연스런 결과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단해 팀이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후방에서 단단한 수비는 물론 빠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 덕에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민재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잉글랜드), 프랑크푸르트(독일) 등을 상대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올 여름 김민재는 유럽 정상을 다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만 5000만유로(약 730억원)를 꺼내들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김민재의 연봉은 1200만유로(약 180억원)로 이 역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금액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꾸준히 제 기량을 이어간다면 재계약을 통해 연봉이 더욱 오를 수 있다.
이처럼 김민재가 유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한국의 어린 수비수들도 유럽 구단들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올 여름에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이한범(미트윌란?덴마크), 황인택(에스토릴 프라이아?포르투갈) 등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김민재가 보여주는 활약에 유럽 팀들이 한국 수비수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한국 수비수, 아시아 수비수가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울 수 있다는 점을 김민재가 보여준 격”이라며 김민재의 활약이 수비수들의 유럽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