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지난 6월 30일 폭력조직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브리핑과정에 입을 꾹 다문 채 분노를 표하고 있다. SBS 유튜브 캡처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피의자 신모 씨(27)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 사건을 맡은 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 부장검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를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았다. 어떤 분이 (제 영상을 보고)‘저것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는 댓글을 남겨뒀던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이라며 “이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네티즌들은 “속이 후련하다” “검사님, 조폭들 참교육 해달라”며 응원했다.
이번에 신 부장검사가 맡은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은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경 일어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신모 씨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트린 사건이다. 당일 신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이튿날 석방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신 씨는 사건 당일 성형외과에서 피부 탄력 개선 시술을 받는다며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2회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케타민 등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모두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