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한 항구에서 페리에 탑승하려던 승객과 선원이 몸싸움을 벌이다 승객이 바다에 떠밀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영 ERT TV 등에 따르면 그리스 검찰은 페리 선장과 선원 3명을 형사 고발했다. 선원 한 명은 살인 혐의로, 나머지 두 명은 이에 가담한 공모 혐의로 기소됐으며, 선장에게는 선박 규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그리스 상선부 장관 밀티아디스 바르비트시오티스는 희생자가 안도니스 카르기오티스(36)라고 밝히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범죄가 살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페리가 막 항구를 떠나려고 할 때, 이 남성은 항구와 페리를 잇는 탑승로로 뛰어갔고 3명의 선원에게 저지당했다.
선원 두 명이 양쪽에서 그를 잡아 항구 쪽으로 끌어 내렸지만, 남성은 재차 페리에 탑승하기 위해 탑승로로 올라갔다. 문제는 페리가 막 출발하려던 참이라 이 탑승로가 점점 접히고 있었다는 점이다.
선원 한 명이 남성을 밀쳤고, 그는 그대로 뒤로 밀려나며 바다에 빠졌다.
당시 페리의 갑판에 있던 한 승객은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러 갑판에 나가 있었다. 우리는 선원들이 그 남자를 배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봤다”며 “선원들은 그가 배의 경사로(탑승로)로 올라오기 전에 그를 서너 번 밀었고, 그가 바다에 빠진 지 10분 정도 지나 남자의 몸이 물 위에 떠오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남자의 시신을 거둔 건 해안경비대였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키리아 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주의, 경멸과 무관심이 남성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이 수치스러운 사건은 우리가 원하는 국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피레우스 항구는 그리스 최대의 항구이자, 크레타섬을 비롯한 인근 섬으로 가는 관문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자가 항구를 이용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