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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검찰 압박에 이재명 관련 허위 진술”…옥중편지 공개

입력 | 2023-09-07 14:49:00

입장 번복 이후 두 번째 자필 입장문 내
“추가 구속기소 등 압박, 진심으로 후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최근 검찰에서 일부 입장을 번복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했다”는 내용의 자필 입장문을 냈다.

7일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자필 편지에서 “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신문조서는 임의성(일정한 제한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 체포 이후 같은 사안으로 8개월 이상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 그룹이 원활한 대북 경제협력 진행 등을 대가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기존 입장 일부를 번복했는데, 이것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 속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그러면서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 김성태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이화영은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재판이 지연된 점에 대해 재판에 사과드리며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진술 번복 이후 자필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A씨는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이 번복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이 전 부지사가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아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는 취지의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고, 뒤이어 이 전 부지사까지 자필 편지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가 있다”며 “이 내용은 이재명 지사와 사전보고 된 내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입장문에선 “방북 대납 보고는 없었다”고 일부 내용에 대해서만 반박한 것과 달리 이 전 부지사가 두 달여 만에 자신의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검찰의 지속적 압박에 따른 허위 진술”이라고 직접 입장을 낸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 당시 경기도 공문 등을 토대로 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그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