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1년 넘게 몰랐다' 관리부실 논란 계기 특정 감사로 드러나 돌연 사직 밝힌 선수 '성 비위' 확인…"일벌백계, 대대적 혁신" 약속
광주 북구청 직장운동경기부(실업 검도부) 소속 선수들이 잇따라 성 비위에 연루, 관리 부실과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북구는 부실 관리 감독과 허위 보고, 추가 선수 비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근본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고개 숙였다.
7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검도부 운영 전반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여 현직 선수 A씨의 추가 비위 연루 사실을 확인했다.
북구는 감사 과정에서 ‘선수 A씨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바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마다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특히 A씨는 감사가 한창인 지난달 28일 ‘일신상 이유’를 들어 의원면직(사직) 신청, 의혹을 더욱 키웠다.
앞서 북구는 검도부 고참급 선수가 지난해 7월부터 성범죄를 저질러 수사·재판을 받았던 사실을 최근 실형(징역 3년 6개월) 선고가 내려진 뒤에야 알았다. 그 사이 해당 선수는 자진 사직을 신청했고 북구는 혈세로 퇴직금 1850만 원까지 지급했다.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자 북구는 특정 감사에 나서 또 다른 선수의 범법 행위는 없는지 살폈다.
북구는 이날 검도단 단장인 부구청장 명의로 대(對) 구민 사과문을 내고 “검도부 선수가 성비위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과정에서 사건 발생 1년여간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강도 높은 감사 결과 관리 감독 소홀, 허위 보고와 일부 선수의 추가 비위사실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도단 관리 감독 소홀·허위 보고, 선수 비위 사실 등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사태를 검도단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대의기관인 북구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안의 대대적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운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물론, 검도단의 해체 여부까지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구 검도부는 지난 2018년에도 북구의회 행정사무조사로 ▲허위 전지훈련 ▲감독 재임용 관련 업무규정 위반 ▲각종 훈련 시 특정 업체 식대 전액 지출 ▲검도 장비 구매 특정 업체 편중 사실 등이 드러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