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나온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강제 키스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피해 선수가 협회장을 고소, 공식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8월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뒤 나왔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갑자기 입을 맞췄다.
이런 가운데 피해 선수인 에르모소는 7일 고소장을 제출,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법적 소를 제기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번 소송으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질타와 비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공식적인 형사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검찰청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에르모소는, 이제 축구 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명시적인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뒤 “피해자의 진술은 에르모소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약 2주 동안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강제 키스’ 논란은 법의 판단으로 결론을 짓게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