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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일방 계약 종료” 뿔난 가맹점주들, 국회 찾아

입력 | 2023-09-07 15:47:00

전국 아디다스 가맹점주 국회 간담회서 피해 사례 발표
"아디다스, 일방 계약종료 통보 등 '갑질' 일삼아" 주장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점주들에게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외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디다스 사태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박주민·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제 아디다스코리아 가맹점주들이 참석해 피해사례를 증언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4년부터 아디다스 구로점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 A씨는 “지난 2022년 아디다스 퓨처파트너 선정에 떨어져 2024년 계약갱신을 거절당했다”며 “양주는 본사 직영이, 나머지 원주와 마리오아울렛은 다른 퓨처파트너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회사는 매출의 75% 정도를 차지가혹 있던 수익 매장은 전부 빼앗기고 25%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만 남아 있고 그 결과,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직원 월급 및 퇴직금까지 지급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디다스 파주점 가맹점주 B씨는 “지난 2008년 3월 본사에서 강남 직영매장을 운영해 보라고 권유했으나 거절했는데, 강남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으면 현재 운영하는 매장을 몰수해 다른 점주에게 넘기겠다고 했다”며 “사실상 반강제로 매장을 운영했는데 평균 매출은 2000만원이 되지 않았고, 보장해 주겠다고 했던 단체 매출은 단 한번도 해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따.

B씨는 이 외에도 본사로부터 강제 물품 출고, 물품 초과공급, 중복출고 등의 행위로 피해를 봤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신제주점 점주의 아내라고 밝힌 C씨는 남편의 이른바 ‘세컨드제너레이션’ 피해 사례를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신제주점은 지난 1987년 시어머님께서 개업하셨는데, 독과점을 막기 위해 부담을 안고 추가 매장을 오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이때 본사가 추가로 제시한 조건이 2세대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취업해서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이 본사가 제시한 2세대 교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걸 접고 제주도로 내려왔다”며 “그런데 퓨처파트너 탈락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너무 무책임하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지난해 1월 전략발표회에서 일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는 100여개의 가맹점 가운데 퓨처파트너로 선정된 19개의 점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만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글로벌 업체가 왜 한국에서만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고 갑질을 하는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결국 국민이 손해보고 피해를 보는 것인데 페어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국회가 제도 개선에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아디다스 측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한국에도 적용할 수밖에 없고 대리점에 대한 보호와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라며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공정위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할 문제고 어떻게 제도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