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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할듯…대선 후보 2명 격돌

입력 | 2023-09-07 15:55:00


멕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할 전망이다.

AFP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 집권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당은 6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전 멕시코시티 시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내년 멕시코 대선은 사실상 집권 모레나당의 셰인바움 전 시장과 우파 야당 연합인 광역전선의 소치틀 갈베스(60) 상원 의원(국민행동당·PAN)간 2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두 후보는 모두 여성인데, 멕시코에서는 1824년 연방정부 수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지지율이 60%대로 높지만, 멕시코는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재출마할 수 없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명문대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한 뒤 기후학자로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0~2006년 시 환경부 장관을 지내다 멕시코 남부 틀랄판 시장을 거쳐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여성 최초로 멕시코시티 시장에 올랐다.

이날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셰인바움은 “오늘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이제 멕시코에는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야당 연합인 광역전선의 갈베스 후보는 대학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시스템과 관련한 기술 회사를 두 곳 설립하다 2015년 미구엘 이달고 시장에 선출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갈베스는 상원의원 시절 보수적인 국민행동당 소속이었음에도 환경과 낙태, 성소수자(LGBTQ+) 권리 등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정책들을 지지해왔다.

가디언은 “두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면서 갈베스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인기의 수혜를 입는 셰인바움의 승리를 예상했다.

멕시코 현지 매체인 레포르마도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46%가 양자 대결에서 셰인바움을 지지한 반면 갈베스에 대한 지지율은 31%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정치 분석가인 카를로스 라미레스는 “셰인바움이 오브라도르의 지지를 받겠지만, 그의 첫번째 과제는 자신만의 이미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지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