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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국내 배출량의 ‘10분의 1’ 불과”

입력 | 2023-09-07 17:01:00

이현철 교수 "이미 전세계서 방사능 방류 용인"
"수산업 피해 예상…불필요한 혼란 최소화해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간 후쿠시마 삼중수소 배출량은 이미 국내에서 나오는 삼중수소 배출량의 ‘10분의 1’ 가량에 불과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7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부산항 국제전시컨센션센터에서 개최한 부산·울산지역 ‘방사선 바로알기 토론회’에서 “연간 후쿠시마 삼중수소 배출량은 약 0.06g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미 연간 국내 삼중수소 배출량 0.6g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현안 이슈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지역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원전의 방사능 해양 방류는 용인되고 있으며 전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 이미 삼중수소를 희석하며 방출하고 있다”며 “방사능에 대한 사실과 다른 정보 확산으로 수산업계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불필요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울산 지역을 대상으로 방사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혜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재단은 지역 내 과학자 그룹을 통해 객관적, 합리적 토론과 의견을 교류하는 소통 활동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은 “우리는 햇빛 등을 통해 적정량의 자연방사선에 노출되어 있고 방사선은 동·식물 연구 및 미술품 판정, 혈관조영술 및 PET·CT 검사 등 산업·의학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우리가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우리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긍구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석학교수를 좌장으로 최재석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본부장, 유병서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박종철 부산광역시의회 시민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패널토론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응해 소비자 안심을 위한 수산물 안전 대책 강화, 부산·울산지역 시민들의 우려와 해소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 교수는 “과학의 결과를 일반 대중들과 공유, 이해시키고 이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여러 연구기관의 시물레이션 결과를 종합해보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며 온라인과 SNS를 통한 잘못된 과학 정보의 확산을 경계하고 과학자들이 대중과의 소통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 본부장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논쟁으로 인해 수산업계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수산물에 대한 정부의 방사능 안전 관리를 신뢰하고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생산자 측면에서 수산업계도 정부가 안전을 검증한 우리 수산물이 국민 식탁에 올라가도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응하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