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극단적 선택도 증가 “심리상담 지원할 제도 개선 시급”
우울증 진료를 받은 초등생(만 6∼11세)이 5년 새 1.9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만 6∼17세)은 822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립돼 생활한 기간이 길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만 6∼17세는 2018년 2만3347명에서 2022년 3만7386명으로 60.1% 증가했다.
그중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6∼11세였다. 1849명에서 3541명으로, 무려 1.9배로 증가했다. 만 12∼14세 우울증 환자는 5893명에서 9257명으로, 만 15∼17세는 1만5605명에서 2만4588명으로 각각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간 학교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교우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학교를 폐쇄한 기간은 79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멕시코(81주) 다음으로 길었다. 이해우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심리 상담 지원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