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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우울증 5년새 1.9배… “코로나 고립 영향”

입력 | 2023-09-08 03:00:00

초중고생 극단적 선택도 증가
“심리상담 지원할 제도 개선 시급”




우울증 진료를 받은 초등생(만 6∼11세)이 5년 새 1.9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만 6∼17세)은 822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립돼 생활한 기간이 길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만 6∼17세는 2018년 2만3347명에서 2022년 3만7386명으로 60.1% 증가했다.

그중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6∼11세였다. 1849명에서 3541명으로, 무려 1.9배로 증가했다. 만 12∼14세 우울증 환자는 5893명에서 9257명으로, 만 15∼17세는 1만5605명에서 2만4588명으로 각각 늘었다.

교육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자살자는 2018년 144명에서 2022년 19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에 자살한 초등학생은 3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자살한 초중고교생 822명의 추정 자살 원인은 미상(246건)을 제외하면 학업·진로 문제가 1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161건)와 대인관계 문제(134건)가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도 19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간 학교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교우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학교를 폐쇄한 기간은 79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멕시코(81주) 다음으로 길었다. 이해우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심리 상담 지원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